2009년 01월 08일
얏호~ 정형돈 & 태연
우리 결혼했어요, 정확히는 "우리 룸메이트예요"에 새로운 커플이 드디어 등장했다. 정형돈이야 그동안 지켜본 결과 당연히 새로 커플이 되리라 생각했지만 그 대상이 태연이라는 게 의외기도 하면서 굉장히 잘 어울릴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태연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더 이 커플에 기대가 크다.
1. 사오리와의 과거
이렇게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 특히 여자들의 반발이 심하겠지만 좋아하지 않는 연인을 억지로 사귀는 정형돈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안 쓰러웠다. 물론 사오리도 많이 안 쓰럽다. 그 때의 정형돈을 보고 있자니 일단 컨셉은 "가부장적이고 게으르고, 여자한테 그닥 잘해주지 않는 남편"이었으리라. 하지만 내가 볼 때는 거기에 하나의 - 어쩌면 정형돈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 컨셉이 더 존재했었다. 바로,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한 남편의 모습 혹은, 사귄지 오래되서 여친한테 설렘도 없고 여행이든 뭐든 귀찮은 건 하기 싫은 남자친구의 모습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정형돈을 비난할 때 한 얘기 중 하나가 "당신이 송혜교랑 커플이 되었어도 그렇게 행동할 수 있겠는가?" 였다. 난 이 대답에 당연히 "No"라고 정형돈 대신 대답해 줄 수 있다. 만약 송혜교와 커플이 되었으면 프로그램의 컨셉(진상남편과 잔소리쟁이 아내)자체도 달라졌을 테고, 정형돈 자신도 의도하지 않아도 송혜교에게 잘해주고 말 잘듣고, 그렇지만 가끔씩 조금 삐지는 귀여운 남편이 되었을 거다. 아마도…. 어쨌거나 이렇게 사오리와의 동거 생활을 통해서 정형돈은 캐릭터를 확고히 하고 더불어 백만 안티를 얻었다. 이런 사오리와의 동거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고, 결국 파탄났지만 정형돈은 제작진의 신뢰를 얻는다. 우결 제작진에 정형돈에게 그렇게 안티가 많은 데도 포기하지 않고, 컨셉을 흐트러뜨리지고 않고 견뎌줘서 고마워한다는 이야기는 몇 번 기사화가 되었다.
2. 서인영 & 개미의 동거시절
정형돈이 우결에서 빠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고, 특히 저번 개편 때 패널과 진행진 다 빠지는 상황에서 정형돈만은 개미커플의 동거인으로 투입하는 방법으로 계속 우결에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단순히 제작진이 정형돈에게 고마워해서가 아니다. 제작진도 빼기 아까운 정형돈만의 재미와 캐릭터 때문이다. 특히 정형돈이 사오리와의 관계에서 얻은 캐릭터는 다른 출연진은 절대 얻을 수 없고, 얻기 싫어할 것이다. 거기에는 캐릭터 뿐 아니라 안티까지 따라오니까! 그래서 제작진은 정형돈도 지키고 개미커플의 지루하고 반복적인 상황을 타개하지 위해 정형돈은 개미커플과 동거시키게 된다. 이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정형돈은 그 캐릭터를 가지고 성공적으로 개미커플사이에 녹아 들었으며, 개미커플은 새로운 활력을 얻어 개미커플이 나가기 전까지(아직 방송상으로는 헤어지지 않았다. 빌어먹을 방송법 개악!!) 꾸준히 재미를 주었다. 거기에다 커플과 사는 솔로 정형돈의 외로움까지도 나타내서 정형돈에게 새로운 짝이 나타나는 상황을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준다. 이 세가지, '정형돈 지키기', '개미커플의 활력', '정형돈 다시 커플되기가 자연스러운 상황만들기' 중 세 번째 것 까지 예측하고 정형돈을 투입했다면 제작진에게 정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3. 강인 & 태연의 친한친구
강인이 우결의 새로운 멤버가 된다고 했을 때 제작진이 슈주팬들 노리고 투입했나 싶은 생각이 들만큼 실망했다. 라디오 친친을 자주 듣는데 그곳에서의 강인을 보고 있노라면 강인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 일단 목소리가 별로고 재미가 없다. 그래서 전혀 기대하지 않고 우결을 봤는데 역시 재미가 없었다. 역대 최악의 남자멤버인 것 같다. 거기다가 이윤지 홈피에 가서 "오빠랑 스킨쉽 하지마세요"라고 칭얼대는 애들을 보고 있노라니 더욱 더 짜증이 난다. 이 커플은 강인 땜에 글렀다.
그런데 친친의 나머지 진행자 중 한 명인 태연이 우결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기대가 된다. 노래를 잘해서 태연을 좋아라 했는데 친친을 들으면서 그리고 다른 방송에 나오는 태연을 보면서 유쾌하고 센스가 있어서 예능에 나오면 정말 재미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히 태연이가 강인과 비교되는 점이 진행자로서의 컨트롤 능력이다. 태연이 유재석 급이면 강인은 붐급이다. 실제로 강인은 붐과 이미지도 비슷하다. 하는 짓도 비슷하고. 태연은 게스트들을 다루는데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데 성격적으로 확실하고 카리스마가 있어서, 게스트들, 특히 남자 게스트들을 휘어잡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게다가 아이돌에 미인이라 게스트들이 함부로 엇나가지 않는다. 물론 라디오 스타 연말 공연에서는 많이 힘들었다. 하하핫.
4. 정형돈 & 태연
개미커플과 동거 중 찾아온 시청자 영은이. 이 때 정형돈의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어떤 사람들은 정형돈이가 무례하다고 말을 많이 했지만, 정형돈 입장에서는 서인영의 친우로서의 영은이한테 까칠하게 대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나와서 소파에서부터 귀여운 짓을 하기 시작하더니, 밥 먹으러 가는 길에는 영은이가 서인영과 무관한 일반인이라는 것을 눈치채기 시작하고, 결정적으로 영은이의 머리를 어설프게 묶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결국 영은이와 마지막 헤어지기 전 사오리한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줍은 모습으로 사과를 하였다. 바로 그런 상대! 이쁘고 귀엽고 유쾌하며, 정형돈한테 호감이 있어서 정형돈도 호감을 느끼는 그런 상대와 정형돈이 커플이 되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았다. 영은이가 계속 방송에 출연했으면 하고 바랐지만 단발성으로 그치고 왠지 다음 정형돈의 커플은 대충 영은이 캐릭터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작진의 선택은 태연이었다. 오늘 대충 보니 태연 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던데, ㅎㅎㅎ 난 지금 너무 너무 기대된다. 내가 볼 때도 태연이라는 선택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니 탁월하다. 대충 앞을 예상하고 싶으면 영은이와 있을때의 정형돈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정형돈의 캐릭터와 태연이의 성격을 봤을 때 큰 줄기는 조금 까칠한 나쁜(?)남자 정형돈과 유쾌하고 여유롭고 약간은 여우짓도 가능한 태연이 둘이서, 형돈이는 호감으로 태연이는 매너(?) 혹은 적절한 통제로 시작하여 수줍고 알콩달콩한 상황을 만들어 나갈 것 같다. 물론 이번에는 정형돈은 사오리때의 진상짓은 하지 않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그렇게 행동한다면 정형돈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프로그램에도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것은 말할 것도 없이 뻔하다. 이번에는 백만을 넘어 거의 천만 안티를 만들 수도 있는 상황이니까 말이다. 이는 제작진 뿐만 아니라 정형돈 본인도 알고 있다. 태연과의 관계에서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형돈의 진상짓이 아니라 진상형돈을 태연이가 어떻게 길들일 까 하는 것이다.
5. 잡다한 것들
무한도전이 정말 리얼이라고 느낀 순간
경주특집에서 마지막에 선물이 "촬영 끝"이라는 글자가 적힌 종이인 걸 보고, 정형돈은 정말 정색을 하면서 "태호형 진짜 이러지 말자. 나 진짜 화날려고 해"하면서 화를 낸다. 그 장면에서 정형돈의 말이 조금 기분이 나쁘기도 했지만 '정말 얘들 리얼로 찍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 장면을 편집하지 않고 내보낸 김태호 PD도 정말 대단하다.
내가 생각하는 우결 커플 순위(평가 척도는 웃음, 로맨스, 의외성 등)
1위 정형돈 태연 - 우하하핫 너무 기대됨
2위 마르코 손담비 - 마르코의 프로포즈는 정말 인상적. 기본적으로 웃긴 커플. 손담비의 대담성도 의외
3위 김현중 황보 - 현중이의 뜬금없는 하지만 개념가득한 언행에 후한 점수. 황보가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 조금 감점요인
4위 알렉스 신애 - 여기서의 알렉스는 괜찮음. 로맨스 청년 이미지. 신애도 좋음. 둘 사이의 거리감이 그닥 보기 좋진 않음.
5위 개미커플 - 개미의 캐릭터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름 재미 있었음. 형돈이와의 동거 생활을 제외하고 순위반영. 형돈동거생활까지 고려하면 2위도 가능함.
6위 앤디&솔비, 환희&화요비 (공동) - 솔비 자체를 좋아하지 않음. 앤디는 정말 호감. 재미도 있음. 환희를 별로 좋아하지 않음. 화요비의 가수로서의 뛰어난 능력이 개똥이 이미지로 먹칠되는 게 안타까움.
8위 강인 이윤지 - 강인이 재미없음.
# by | 2009/01/08 08:15 | 트랙백 | 덧글(5)









